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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정보

박재연소장의 엄마의 말하기 연습 ::: 화내지 않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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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나요?

화 안에 있는 다른 감정 깨닫기


엄마로 살다 보면 가끔 내 안에 이런 형편없는 모습이 있었나 놀라움을 느낍니다.(엄마의 말하기 연습 중)

아이에게 부모의 갑작스러운 분노표출은 공포, 불안, 슬픔을 안겨준다고 한다. 머리로는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컨디션이 나쁘거나 바쁜 일이 있을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화를 통제하지 못할때 가 있다. 10까지 수도 세보고, 밖에 나갔다 와서야 겨우 진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진정하고 왔을 때 이미 아이의 검고 깊은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고, 작은 어깨가 더 작아져 위축되어있었다. 곧 어마무시한 죄책감이 나를 엄습한다. 나는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를하고 인정하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나 행동으로 분위기를 전환시켜본다. 아이는 금새 웃으며 나를 용서한다. 언제그랬냐는 듯이. 하지만 죄책감의 무게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중되어 나를 짓누르고, 자는 아이를 바라보며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마음이 흔들리던 때 이 책 '엄마의 말하기 연습'은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역지사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그럼 이번 포스팅 주제 '엄마의 화'에 대해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도 자책하고 있을 엄마들을 그리고 나를 위해.






지은이 _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소장 박재연

우연히 그녀가 나오는 방송을 보며 말에 힘이 있는 사람이란걸 느꼈다. 자신의 상처를 솔직히 드러내고, 그 상처를 통해 우리의 불안, 상처, 슬픔을 감싸주었다. 그 후 채널을 돌릴 때 그녀가 나오면 리모컨을 내려놓았다.
나를 알고 올바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이시다. 나의 개인적인 느낌은 오은영박사님을 너무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오은영 박사님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라는 책보다 박재연 소장님의 엄마의 말하기 연습이 더 좋았다. 훨씬 더 공감이 잘 되고, 훨씬 더 와닿았고, 울컥하는 감정을 느끼고, 해소되는 감정도 느꼈다. 실천도 실질적이었고,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우리를 무너지게 만드는 감정,


정말 화가 나면 대화를 하려해도 제대로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화를 쏟아낸 후 죄책감을 느끼고, 그것은 두려움과 불안, 자책과 우울로 이어지며, 그런 우울한 마음은 관계에 영향을 주고 수치심과 열등감을 느끼게 합니다.

대화시작 ▶ 화 ▶ 죄책감 ▶ 관계가 멀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 자책, 우울 ▶ 수치심, 열등감

이런 감정은 없애려고 할수록 괴로워집니다. 이런 감정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하고, 드라마에 빠지거나 끊임없이 먹기도 합니다. 이런 이상 행위를 할 때는 알아차리고 그 원인을 잘 살펴야 합니다.

8년차 육아를 하면서 엄마의 컨디션과 상태가 아이를 키움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있습니다. 내가 나를 잘 알고, 살펴야 내 아이, 내 가정을 잘 보살필 수 있다는 것을.

엄마들은 똑같은 상황인데 아이와 둘이 있을 때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다르게 행동하곤 합니다. 이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화를 잘 통제하지만 아이와 둘이 있을 때는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해야합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더 화를 내는 것입니다. 두려운 대상이나 목격자가 많은 상황에서는 잘 참으면서 만만한 대상과 안전한 장소에서는 굳이 참으려 하지 않고 폭발하게 되죠. 그래서 가장 가까운 쉬운 가족에게 화를 내게 됩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화를 다룰 때 '너 때문에 화가 났어. 네가 날 미치게 하고 네가 날 무시했어.' 라며 자신과 화라는 감정을 동일시하고 화의 원인을 상대에 두었던 방식'그래, 나 화났어. 정말 화났어. 나는 지금 화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어.'로 자신과 화라는 감정을 분리하고 그것을 소유의 개념으로 보아야합니다.

예를 들어줍니다.
아이를 야단치는 중에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가정해봅니다.
방금까지 화를 내다가 목소리를 바꿔 부드럽게 "여보세요"라고 말하며 전화를 받겠죠. 선생님이 아이를 칭찬해주려고 전화를 했다면? 또 만약 선생님이 아이에 대해 불만을 표현한다면? 전화가 오기 전에는 화를 통제할 수 없다고 믿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에 대한 칭찬을 듣고 끊는다면 화가 누그러졌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난 화를 참을 수 없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참기 싫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 화는 참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입니다. 화는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변화할 수 있습니다. 화는 사랑으로 다뤄야지 그러지 못하면 화병이 납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저한테는 화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단지 화를 통제하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화가 알려주는 3가지 신호


1. 화의 원인을 상대방 때문이라고 믿겠다는 신호
2. 간절히 원하는 게 안 되고 있다는 신호
3. 이제 곧 후회할 말과 행동을 하겠다는 신호

화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고 할수록 굉장히 폭력적으로 변하고 우울해집니다. 화를 푸는 방법을 꼭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위 세가지 신호를 알아차리고 나의 상태를 인지해야합니다.







화를 따라오는 감정 깨닫기


어떤 화는 화가 아니라 걱정의 다른 이름입니다. 불안이기도 하고요. 때로는 서운함이었습니다. 때로는 잘가르치고 싶은 욕심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지쳐서 쉬고 싶을 때 아이가 잠시 조용히 있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죠. 화라는 감정은 억누르거나 상대에게 터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감정을 잘 보살피며 세밀하게 바라보고, 무엇 때문에 자신의 바람이 좌절됐는지 이해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나의 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하다.  읽으며 몇 번이나 울컥 했는지 모른다. 특히 화를 따라오는 감정 중 죄책감을 소개할 때, 박재연 소장님은 고백했습니다. '저는 가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히 합니다. 그때로 돌아가 정말 지혜로운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를 이해해주고 제 분노와 화를 잘 다룰 수 있는 그런 엄마로 돌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시간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지요.'












죄책감 다루기


죄책감의 첫 번째 의미

: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실존적 죄책감
내 아이가 누군가를 때리고 오면 자신이 한 행위가 아니지만 상대 아이와 부모에게 사과를 할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불편한 존재가 되고 교우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테니까요. 이것이 바로 실존적인 죄책감입니다. 우리가 인간적으로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지요.


죄책감의 두 번째 의미
: 자신을 괴롭히고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신경증적 죄책감
상대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다음 날 또 "미안해요. 제가 정말 잘못한 것 같아요."라면서 죄책감에 매몰되는 신경증적 죄책감은 자신을 너무나 피폐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상대와의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화가 날 때 실천하기


#1. 화를 잘 다루는 방법 중 하나는 옳다고 믿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좀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강요하는 게 많을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실수하며 크고 경험하면서 배워가는 존재이고, 그것이 아이들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2. 우리는 늘 아이에게 무언가 부족하게 주고, 아이에게 미숙한 모습을 보이지요. 그래서 늘 미안합니다. 죄책감을 넘어서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신경증적 죄책감에서는 벗어나되 실존적 죄책감은 책임지고 잘 다루는 방법은? 미안한 건 미안하다 말하고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게 뭔지 고민해야죠. 최고의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겠다는 다짐을 해봅시다.

★화가 날 때 말해주세요.
"내가 원하는 게 잘되지 않아서 불편하구나."

★미안해질 때 말해주세요.
"내가 우리 아이에게 더 잘해주고 싶구나."







엄마의 일기


나는 종종 무너졌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 앞에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서 있지 못했다.
나는 때로 내 아이보다 어린아이처럼 행동했고
어느 날은 무서운 괴물처럼 행동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어떤 순간에는
아이를 외면한 채 내 상념에만 빠져 있었고
돌아서서 후회하며 내 자신을 자책했다.

나는 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몰랐고
내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돌보아야 하는지 몰랐다.
감정을 보지 못하고 다루지 못한 채
감정대로 행동하는 삶이 이어졌다.

(중략)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말이
내 삶을 관통하던 그 순간
나는 알 것 같았다.
내 아이가 알 수 없이 울고
납득할 수 없는 방법으로 짜증 내고
문득문득 기운이 빠져 있었던 이유를.

감당할 수 없다고 믿었던 감정들은
그저 나를 지나가는, 바람이라는 손님처럼
그렇게 왔다 가는 것이었음을
이제야 나는 알 것 같다.
그 바람은 우리 아이에게도 오고 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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