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통해 배우는 마음공부
옛 선현들(이덕무, 맹자, 정약용, 공자, 노자..)의 지혜가 담긴 고전
아이에 대한 첫마음을 지키고
부모로서의 기본을 다시 세운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감히 추천해봅니다.
어른에게도 어렵고 다가가기 망설여지는 고전이 재미있게 술술 읽힐 뿐더러
아이와의 관계를 접목시켜가며 읽을 수 있습니다.
고전을 통해 옛 선조들의 지혜를 배워 나의 육아와 가치관에 적용시켜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저자 김재욱님의 에피소드나 적재적소에 들어간 고전에 피식 웃기도 하고
반성과 다짐을 반복하며 읽은 책으로 제가 읽은 육아서적 중 손에 꼽을 만큼 좋은 책이네요.
도서관에서 아이 경제교육에 관한 책을 찾다가 우연히 이 책을 찾은 나를 칭찬하며, 그 많은 책들 중 이 책을 찾아 읽을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아이의 [공부. 인성. 사회성] 키우기
무슨 일이 있어도 욕심 부리지 않고,
아이 수준에 맞춰서 천천히 가르치리라
"기억이 안 나는 게 정상이다. 지금 아빠하고 할 때 이해하고 열심히 쓰고 읽으면 돼. 기억이 나지 않으면 다시 보면 되는 거야."
"어렵지? 맞아. 어려워. 그럼 우선 오늘 이 글자 뜻이 뭔지 알고, 쓰는 법만 익혀. 그렇게 넘어가면 돼. 다음 주에 까먹을 수도 있겠지. 그럼 또 써보면 되는 거야. 대신 지금 아빠하고 할 때는 알아야돼. 지금은 알겠어?"
아이의 공부에 부모가 개입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옳다면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 것일까?
"애가 긴장을 했는지 백지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 상황에선 더 가르쳐선 안된다. 아이는 기가 죽었고, 아내는 화가 났기 때문이다."
[맹자 _ 군자가 직접 자식을 가르치지 않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옛날에는 서로 자식을 바꿔서 가르쳤네. 부자간에는 선하라고 요구하지 않는 법이니, 선하라고 요구하면 정이 떨어지게 되지. 이보다 더 나쁜 것은 없네. = 아이한테 '책(요구한다)선(선하다)'을 하려면 부모의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아이의 반발을 사게 되고, 부모가 힘으로 누르게 되면 그때부터 부모와 자식 사이에 틈이 생기고, 끝내 정이 떨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부모 자식의 정만큼 귀한 것은 없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여 성취한 사람 - 황보밀
삼국지연의 초반에 잠시 등장하는 황보밀
나이 이십 때도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매우 방탕했는데 뒷날 느낀 바가 있어 분발하여 사람을 찾아가 수업을 해서 마침내 백가의 설에 두루 통달하게 됐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세요
"가르치려 하지 마시고, 아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끄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흰둥이 앞서가고 누렁이 뒤따르는, 들밭 풀 사이 무덤이 즐비하다. 제사 마친 할아버지는 저물녘 들판 길을, 손자의 부축 받아 술에 취해 돌아가네. -시인 이달 '무덤에 제사 지내고']를 읽어준 뒤 아이들과 질문과 대답하는 중
"자 어떤 느낌이 들어요?
"슬퍼요"
"왜 슬퍼요?"
"제사 지내는 거니까 슬프죠"
"하하, 제사 지내는 게 왜 슬퍼요?"
"사람이 죽는 거잖아요"
"그래요. 좋아요. 그럼 죽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딸?아들?"
"좋아요. 그럼 손자한테는 뭐겠어요?"
"아! 그래서 손자를 등장시킨 거구나"
"하하 맞아요. 할아버지하고 손자만 있잖아요. 그게 핵심이에요"
"더 슬퍼요"
"슬픔을 더 깊게 해주는 게 있어요. 뭘까요?"
"아! 저물녘이에요"
"저물녘인데 왜 슬퍼요?"
"해가 질 때까지 무덤에 있었다는 거잖아요. 집에 안가고..."
"그러네요? 두사람은 무덤에 오래 머물렀어요. 마지막 질문! 이 시가 왜 슬픈 거 같아요?"
"모르겠어요"
"힌트! 여러분이 시를 쓴다면 지금 교실이 조용하다는 말을 어떻게 쓸래요?"
"시계 똑딱 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종이에 연필 가는 소리만 들린다"
"좋아요. 이제 이 시가 왜 슬픈지 말해봐요"
"아! 슬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좋은 대답! 슬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 그림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독자한테 슬픈 마음이 들게 만든 겁니다."
질문을 잘 이끌어내는게 이런거구나 많이 배웠던 장면.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아이의 공부는 아이의 것
[사람을 헤아렸을 때 그에게 조급함이 있거나 어리석음이 있으면, 고요함을 지키며 근신에 힘쓰고 실천하게 한 뒤에 점차 높은 단계의 공부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 사람 가르치는 방법은 먼저 그가 어떤 사람인지 헤아린 뒤에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그를 모두 헤아리면 가르침을 행하기 쉽고, 헤아림이 알맞지 못하면 가르침이 수고롭기만 해서 효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한기 '인정-측지후교']
혼나는 일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어린아이를 가르칠 때 엄하게 단속해서는 안 된다. 엄하게 단속하면 기백이 약한 아이는 놀라거나 겁을 먹고 기가 성한 아이는 사나워지거나 침울해져서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 너그럽게 풀어줘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의지가 무딘 아니는 게을러지고 기질이 강한 아이는 방종해져서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 말을 몰고 매를 부리는 것처럼 채찍을 항상 손 안에 두고 상황에 따라 알맞게 조정하는 것이 좋다. -이덕무 '사소절']
타인에게 충고하기 전에
충고할 자격과 준비를 갖추고 상대가 원할때 충고해야 한다
"공자나 이익 모두 충고는 들을 준비가 된 사람에게 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가 충고해달라고 했다면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봐도 되겠다. 그럼에도 충고는 우선 지적하면서 시작하는 것이므로 상대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지적할 문제를 면밀히 살핀 뒤에 조심스레 해야 한다.
말의 중요성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고전이란 장르는 아직 범접하기 어려운, 머리 아픈 장르였는데, 이 책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고전에 흥미가 생겼다. 정말 책의 말처럼 사람이 책에 나온 격언대로만 살았다면 이 세상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친한 언니와 통화 하던 중 언니가 말실수를 한 것 같아 후회한다는 내용의 통화를 했다. 평소의 나였다면 나의 의견은 접어두고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고민상담한 상대방 편에서 그래도 잘했다고 괜찮다고 격려와 위로를 먼저 했겠지만 그런 나를 이미 간파하고 있는 언니는 나에게 따끔한 직언을 요청했다. 최대한 배려하면서 그래도 나름의 생각을 소신있게 표현했다. 통화를 끊고 나서 아직 내가 남에게 훈수두기에 부족하다 느꼈는지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다시 나의 생각과 위로와 혹시나 했던 말 중 기분나쁜게 있다면 사과한다는 말로 글을 써 메세지를 보냈다. 그러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내가 타인의 말과 표현방식에 상처를 받고 마음을 정하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내가 말 한마디 할 때에도 남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한다. 그리고 조금 빠르게 사회생활 시작하고 연장자들을 상대하고 그 틈에서 지내다보니 말로써 많이 데이기도 하고, 상대의 말로 상처도 많이 받고, 어려움도 많이 겪고, 내 말이 이상하게 와전되기도 하더라. 친한 사이에서 고민을 듣고 공감해주는 것도 적당히가 필요하구나 느꼈다. 가족 문제엔 나서지 말고, 가족 고민엔 거들지 말자고 다짐도 했다. 20대를 참 많이도 겪고나니 어떻게 말할지 고민하고 내 생각을 말하기보다 그 생각 들어주고 수용해주고 반응은 적절하게 해주는 것이 말 많이 하고, 속내를 드러낼 때 보다 상황은 좋았다. 내 마음도 편했고. 그 통화를 끊고 아직 나는 멀었다. 어렵다 생각을 했는데, 너무 신기하게도 통화를 한 다음날 내가 읽고 쓴 책이 이 '아이를 크게 키운 고전 한마디'였다. 아이들을 위해서 읽을 책이었는데 오히려 나의 인생 길잡이가 되어준 책이기도 하다. 어제의 나에게 해답을 주는듯한 책.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게 되어 신기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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