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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정보

아이를 혼내기 전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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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아이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온 시간이 벌써 10년이다. 그렇게도 지겹던 공부가 재밌어지기 시작한 것도 큰 아이를 가지고서부터였다. 아이들이 어릴 땐 내가 공부하고 배운것을 익혀서 가정에 접목시키면 100-90정도의 아웃풋이 나왔다. 아이들의 기질이 순한 편이어서 그런걸까. 궁합이 잘 맞아서 였을까.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내가 좋았다. 아이들을 바꾸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들을 인격체로 존중해주려면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을 자꾸 얘기하기 전에 나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했다. 아이에게 원하는 모습을 내가 먼저 하면 된다고. 그래서 내가 더 공부하고 나아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는 그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했다. 그런데 큰 아이가 입학을 하고부터 조금씩 달라짐을 느꼈다. 워낙 감수성이 풍부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아이여서 마음이 쿵 할때가 있긴 했는데, 사춘기를 생각하기엔 아이도 나도 준비가 덜 되었던 것 같다. 얼마 전 아이를 혼내는 과정에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새벽에 혼자 책상 앞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끝에 나온 결론은 '아이가 커버렸다. 그것도 많이. 그리고 달라졌다. 아이가 달라진 만큼 나도 이 아이에게 다른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 블로그에 들어와 이전에 썼던 글을 읽었다. 
그리고 며칠 뒤 친구엄마랑 위의 얘기를 나누다가 지금 이 책을 추천받았다. 오늘은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해보려한다.

초4부터 중3까지 사춘기 자녀교육 ::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고 불안한 엄마를 위한 고민해결서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갈 무렵이라면 적극 추천 부모들은 모두 모르겠다고 말한다. 아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

bbomprincess.tistory.com

 
 
 

저자 히라이 노부요시(의학박사)

1919년 도쿄 출신으로 2006년 서거했다. 
나는 아이를 혼내지 않고 훈육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무서운 눈으로 무서운 말을 하며 심할 땐 매를 든다. 이 책의 저자 히라이 노부요시는 혼내지 않는 훈육법으로 40년 넘게 아이를 키우셨다고 한다. 손주까지. 
 
 
 

자발적이고 스스로하 하는 아이로 키우기

자발성이란 스스로 놀이를 생각해내고, 어떤 놀이를 하면 재미있을지 스스로 결정하며,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놀이를 전개하는 능력이다. 아이들의 의욕은 자발성 발달과 함께 성장한다. 저자는 무조건적으로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방임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목 놓아 외친다. 자유를 준다는 것은, 아이의 행동에 일일이 참견하지 않고 통제하지 않으면서 가만히 지켜보는 양육 태도다. 
 
 
 
 

착한 아이, 나쁜 아이의 기준

45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의욕' 즉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길러주면 멋지고 훌륭한 청년으로 자란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보통 부모들은 자기 말을 잘 따르는 아이를 '순수한 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아이들 중에는 자신의 마음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늘 혼나는 아이는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우리 아빠가 떠오른다. 아빠는 나에게도 그랬고, 나의 큰아이 작은아이에게도 이 저자처럼 행동하신다. 화를 내지 않으신다. 그리고 익살스럽다. 농담꾼이다. 곤란한 일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표현도 하신다. 내가 어릴때도 그랬고, 아이들에게도 아빠는 그렇게 하신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아빠는 아이들에게 곤란한 마음을 표현하신다. 화내지 않고 설명하신다. 아이들은 그 마음을 이해해서 할아버지를 힘들게 하거나 곤란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규칙을 지킨다. 아빠와 있을때 아이들이 잘 성장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았다. 나와 아이들 그리고 남편까지도 배려하는 마음, 타인을 난처하게 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90%이상 아빠에게 배웠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유쾌한 유머와 장난으로 나와 아이들 남편까지도 즐겁게 만들어주신다. 아빠와 있으면 아이들이 깔깔 웃느라 바쁘다. 특히 남편은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너무나 기대하고 좋아한다. 물론 아빠가 책을 읽거나 신문을 읽을 때엔 아이들도 조용히 다닌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참 귀엽고 감사한 순간들이다.)
 

반항은 의욕이 넘쳐난다는 증거

많은 엄마와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사춘기 그러니까 '제2반항기'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원인을 따져보면 하나는 부모에게 반항하는 것 자체가 나쁜 행동이고, 또 한가지는 대학 입시 등으로 정신이 없기 때문에 반항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반항적인 아이를 착한 아이로 칭찬하고 격려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부모든 보육교사든 선생님이든 아이들을 대할 때 너그럽고 관용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행동이 자신의 기대와 기준에 반하더라도, 자기가 바라는 대로 움직이지 않더라도, 그 행동이나 말 자체에서 나름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너그럽고 관용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아이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 사람. 배려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가는 사람. 
 
사춘기는 '제2반항기'로 그때까지 부모나 선생님이 했던 말이나 그 사람의 인격을 비판함으로써 자기다움을 만들어내는 시기다. 부모가 자녀를 강압적으로 대하면 아이의 반항도 거세지기 마련이다. 
 

배려하는 마음

부모가 배려하는 마음의 본을 보이면 아이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씩 발달한다.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엄마와 아빠는 아이와 함께 놀고 뒹구는 시간을 즐거워한다. 자신이 결코 훌륭하거나 완벽한 인격의 소유자가 아님을 자각하고 겸손해지기 때문에 아이를 나무라거나 혼내는 일도 거의 없다. 아이의 기분이나 생각을 헤아릴 수 있는 부모나 보육교사, 선생님은 예의범절에 급급해하지 않는다. 예의범절은 아이를 틀 속에 가두며 동심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틀이란 어른으로서 지켜야 할 행동 형태를 말한다. 그것을 아이들에게 강요한다면 결국 어른 흉내나 내는 어설픈 신사, 숙녀가 될 뿐이다. 형식주의자의 시선으로 보면 아주 예의바른 착한 아이로 평가하겠지만, 사실은 겉만 번지르르할 뿐 마음속에는 아이다운 자유로움이 꽁꽁 숨겨져 있다. 겸허한 엄마와 아빠는 자신도 실수와 실패를 많이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부모와 선생님들이 그동안 이야기해 왔던 것 특히 도덕적인 부분이 정말인지 아닌지 검증을 시작한다. 당연히 부모 말을 듣지 않는다. 그리고 자아에 눈뜨기 시작하면서 진짜 자신이 무엇인지 확립하게 된다. 드디어 자기 나름의 인생을 시작한다고나 할까. 
 
아이를 자유롭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 행동을 지켜보면서, 참견하지 않고 섣불리 도와주지 않는 육아법을 실천하면 된다. 진짜 행복은 자기답게 사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 인생이라는 여행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것과 그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서로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아이의 인격형성에 있어서 그리고 인간에게 있어서 자유만큼 귀중한 것은 없다. 
 
영유아기 때 일찌감치 생활습관을 익혀서 자립한 것처럼 보였던 아이드링, 사실은 자립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자유를 만끽하는 아이들은 세수도 양치도 하지 않는다. 정말 자립했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 이것저것 지시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생활습관을 제대로 지키지 ㅇ낳는다는 것은 아직 자립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정리를 잘 해야 한다는 예의범절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리고 부모가 목표로 해야 할 것은, 부모가 주체가 되어 아이와 함께 청소를 하고 난 후 상쾌하고 홀가분한 기분을 즐기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도 알았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고 스스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엄마가 할 일은 애정과 인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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