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현실밀착 육아회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내가 내 아이만 했을 때, 듣고 싶었던 말”
우리는 내 아이만 했을 때 어떤 말을 듣고 싶었나요?
대개 아이들은 문제 상황에 처하면 본인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어도 무척 당황해요.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아이는 그 순간 부모가 자신을 안심시켜 주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고 부모가 말해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그때 그랬어요.
아이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오늘, 아이의 말을 얼마나 들어주셨나요?
큰아이 방학으로 평일은 2~3시 즈음부터 저녁먹기전까지 매일매일 할 일을 정하고 지키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하루는 오은영게임을 보고 제가 아이들을 대할 때 표정이나 말투 그리고 제가 놓친 아이들의 말이나 표정이 궁금해서 카메라로 찍었봤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책을 읽고 노트북을 할 때 제 마음과 다르게 아이들의 말이나 귀여운 눈빛들을 많이 놓치고 있더라고요. 영상을 보고 아이들 공부시간에 되도록 저의 할 일을 멈추고 아이들에게 더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그리고 예전에 읽었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가 생각나서 펼쳐보고 아이에게도 경청이 중요하단 것을 다시 배웁니다.
아이의 말 하나하나 반응해주고 대답해 주는 것이 일상을 보내다 보면 어느 날은 지치기도 합니다. 말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도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184p,185p)
부모인 내가 너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를 못합니다. 부모인 내가 너보다 더 옳은 길을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인 나는 이미 네가 하고 싶은 말까지 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말을 자릅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알아. 알아, 무슨 말 하고 싶은지 다 알아." "뭘 잘했다고 말대꾸야?" "알았어. 알았어. 그만" 그런데요. 세상 누구의 말도 쓸데없지 않습니다. 세상 누구도 상대가 얼마나 아는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세상 누구도 다른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아이 말을 끊지 마세요. 말을 안 듣는 것보다, 말대꾸하는 것보다, 말할 줄 알면서 안 하는 것이 가장 심각한 '응급상황'입니다.
단 한 번도 하품하지 않고, 지루한 표정도 짓지 않고,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다는 듯이 몸을 앞으로 내민채 이야기를 줄어준다면 아이가 얼마나 신이 나고 좋을까요.
말은 입으로만 하지 않아요
“말없이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말하는 겁니다”
말하다보면 욕심이 많아져요. 말의 내용보다 양이 중요해지고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내야 합니다. 결국 아이를 위한 말이 아니라 나를 위한 말을 하고 마는 겁니다.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며 끝까지 들은 후에 별다른 조언을 하지 않아도, 그 태도만으로 아이는 굉장히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놀아주는것 참 좋아요. 그런데 어떤 때는 부모가 아이 옆에 딱 붙어서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가슴 깊은 곳이 따뜻해지는 충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듣기 위한 말일 때 더 깊은, 더 진실한 마음이 전달되기도 한답니다.
Review
엄마, 아빠 주 양육자의 말하기는 아이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대하는데 고민이 있는 엄마라면 엄마의 말하기 연습과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를 적극 추천합니다. 제가 일전에 엄마의 말하기 연습과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를 비교한 적이 있었지요. 저는 엄마의 말하기 연습을 통해 엄마의 마음 깊은 내면을 끄집어 내주고 나를 발견해서 아이를 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를 통해 많은 반성을 하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적 저는 남의 생각 표정 말투에 민감한 아이였어요. 그래서 상대방의 표정하나 말투하나 말속의 단어하나를 살피고 신경 쓰고 상처도 곧잘 받곤 했어요. 특히 관계나 과정보다 결과중심적이고, 상대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고, 힘든 점을 얘기할 때 뭘 그런 거로 그러냐며 가볍게 치부해 버린 엄마와 학창시절 마찰이 심했어요. 엄마의 말하기 연습,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를 읽고, 어릴 때 이런 얘기를 엄마에게 들었다면 더 좋았겠다 싶은 부분이 참 많아요. 이제는 저도 아이의 엄마이기에 엄마를 이해하고, 워낙 많이 다퉜기에 엄마에게는 솔직한 감정표현이 어렵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그때 이런점이 힘들었다 그때 엄마가 그랬자냐 라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하면 엄마도 인정하고 사과도 하고 엄마의 생각도 나누고 그러면서 지금 라미벼라 키우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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