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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추천 [가재가 노래하는 곳] 줄거리,결말,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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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

시간순삭 몰입도 강한 넷플릭스 영화추천 

저는 어릴 때부터 장르에 크게 호불호 없이 영화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쓰려고 생각하다 보니 넷플릭스로는 종이의 집, 더글로리, 재벌집 막내아들, 담보, 헤어질 결심 등 드라마류만 즐겨보고 영화는 거의 안 봤더라고요. 특히 외국영화는 본 적이 없네요. 오늘은 우연히 넷플릭스 홈에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5위에 떠있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 영화를 보았습니다. 갑자기.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제목이 특이해서 눌러봤어요. 첫 10분 정도 몰입이 안되면 뒤로 넘기는 제가 2시간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보게 되었습니다. TOP10 영화 안에 들어있는 이유가 있네요. 은은하고 잔잔하게 반전도 있고 재미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마침 카톡 하던 친구에게도 바로 추천해 주었어요. 오랜만에 스토리가 정말 탄탄하고 배우도 이쁘고 연기도 좋은 영화 보고 신이 나서 바로 영화추천 리뷰를 써봅니다.

 

 

 

 

 

 

 

 

영화정보

┗감독 : 올리비아 뉴먼

 

┗출연 : 데이지 에드거존스, 테일러 존 스미스, 해리스 디킨슨

 

┗장르 : 미스터리, 사회 이슈 드라마 장르 영화

 

┗수입/배급 : 소니픽처스코리아

 

┗상영시간 : 125분(2시간5분)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능

 

┗개봉일 : 22년 11월 2일

 

┗국가 : 미국

 

 

 

 

 

 

 

 

 

줄거리

습지소녀라 불리던 여자가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라 그런가 카야의 시선과 생각으로 영화를 보게 되어 더 몰입하게 된 것 같아요. 살인, 법정, 가정폭력 무거운 소재들로 이루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잔잔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우면서 깊고 신비로운 영화였습니다. 배경이 된 거대하고 조용한 자연 습지가 영화를 조금 더 동화적이고 몽상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결코 아름다운 자연을 다루고 홍보하는 환경영화는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카냐는 습지를 통해 배운 삶과 현실을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습지 속에서 배우는 세상, 카야


알코올 중독에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아버지도 사라지자 카야는 습지 속에서 혼자 남게 됩니다. 절대 습지를 떠나지 않으려던 카야. 그 이유 속엔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망치던 오빠 조디는 "너무 괴롭거나 힘이 들 때엔 아무도 못 찾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으로 숨어"라고 말하고 떠났습니다. 그 후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어딜까 어떤 모습일까 의문을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습지에서 멀지 않은 도시에서는 카야를 사회에서 배척시켰고, 흑인 바벨부부와 편견 없이 바라봐준 변호사 그리고 사랑을 나눈 테이트외에는 그녀를 그 나이대의 아이로 바라봐주는 사람도, 적당한 동정과 위로를 건네주던 사람도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사회는 카야를 외면했고 카야는 깊고 깊은 습지에서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처음에는 순진한 습지소녀 데리고 노는 나쁜 놈으로 생각했던 테이트는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진국이었습니다. 처음에 습지로 와 카야에게 글도 알려주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카야를 자기 식대로 변화시키지 않고 도와주었습니다. 결국 떠나던 테이트, 그를 따라서라도 아니면 더 어릴 때 엄마나 형제들을 따라서라도 아니면 도시 어디로든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었던 카야는 스스로를 습지에 가둬두는 것이 답답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상처와 배신속에서 아파하던 그녀는 새를 보며 집을 나섰고, 말했습니다. "휘청거릴 때마다 날 붙잡아 준 건 습지였다."라고요. 카야는 습지를 통해 생존을 배웠고, 사랑을 배웠고, 소통을 배웠습니다. 영화 첫 장면 중 감옥에 있으면서도 계속 돌아가야 한다고 하던 카야는 습지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오빠 조디가 힘이 들 때 숨으라던 가재가 노래하던 곳이 법정에서 카야가 계속 찾던 습지가 아니었을까요. 

 

 

 

"모든 기회로부터 도망만 다닐 순 없어!"


습지를 벗어날 기회가 충분했음에도 습지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을 카야에게 모든 기회로부터 도망만 칠 수 없다며 카야를 두고 장학금, 연구비, 일자리를 쫓은 테이트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는 떠나면서도 카야를 위한 일을 알려주고 갔습니다. 카야가 습지의 생명체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자연과 생태계를 기록하는 것들을 더 확장시킬 수 있도록. 카야는 돈을 벌고, 할아버지의 땅을 찾기 위해 테이트가 알려주고 간 출판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게 카야는 똑똑하고 유능한 생태학자가 되고요. 사랑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결말 스포 있음

테이트가 떠났을 때 만난 체이스. 이 영화의 시작인 살인사건 피해자 체이스. 당당하고 저돌적인 그의 태도는 무례하지만 카야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습니다. 무례하다 싶으면 다롬한 말들로 카야를 흔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약혼자를 두고 습지의 카야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했던 그는 카야의 마음과 순수함을 이용했습니다.

 

사실을 안 카야가 피하자 폭력과 공포심으로 그녀를 제압하려던 집착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녀가 체이스를 죽일 동기는 충분했고, 그러기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이 되었겠지요. 하지만 알리바이나 카야가 변호사에게 한 얘기들 그리고 테이트와 바벨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면 카야는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그저 습지에 버려진 작고 연약한 소녀가 체이스를 죽일 동기는 충분했지만 죽일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입니다. 검사가 주장한 '그날 밤 11시 30분에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그린빌에서 바클리 코브로 가는 막차를 변장해서 타고 갔고, 1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체이스를 찾아낸 다음 감시탑까지 불러내 살해한 뒤 모든 물리적 증거를 인멸하고 그린빌로 가는 2시 30분 버스를 탔다'는 얘기가 얼토당토 안 하기 때문이었죠. 법정에서도 결국 무죄판결을 받았고, 그럼 체이스는 누가 죽였을까 라는 의문을 가질 시간도 없이 체이스는 금세 잊히고, 영화는 아름답고 행복하게 마무리되어 갑니다. 카야 인생의 여정을 오롯이 느끼고, 함께하면서요.

 

 

 

다시 돌아온 테이트와 카야는 너무 아름답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가 사랑하는 자연을 기록해나는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큰소리 내지 않고 쉬이 떠났으면 한다는 카야의 바람대로 카야는 세상을 떠납니다. 마지막까지 함께였던 테이트는 카야의 물건을 정리하다가 수첩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반전에 너무 놀랐던 저는 똑똑하고 영리한 카야가 법정에서 자신의 연약함, 사회적 배척으로 습지 속에 고립되어 살았다는 안쓰러움, 반론하기보다 숨죽이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체이스를 죽였다는 살해혐의에서 벗어난 것이 아닐까.. 혹은 자신을 늑대다, 마녀다 등 온갖 루머로 차별해 온 사람들의 마음을 역이용해 이 살인사건에 본인이 용의자로 지목된 것도 루머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뭐가 중요할까. 카야가 죽이지 않았다면 평생 도망치며 두려움의 고통에 살았을 카야를 떠올리니 잘했다 싶기도 합니다.

 

 

카야가 생전에 출판사와 저녁식사 중 했던 얘기를 듣고 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말을 보고 저는 다시 저녁식사 장면을 돌려보았습니다. 카야가 "반딧불이의 불빛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짝짓기를 위해서, 하나는 수컷을 꼬셔 먹이로 삼기 위해서죠."라고 말하니 사람들이 끔찍해요, 맙소사, 그런 건 배우면 안 되겠어요. 비도덕적이네요. 한 마디씩 하자 "자연에 선과 악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저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이죠. 환경이 환경이니만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체이스가 죽던 날 매일 차고 다니던 조개목걸이(카야가 만들어준)가 없 어졌다

 

 

 

 

1950-60년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백인들 일에 끼어들면 안 돼 라고 말하던 흑인마벨부부, 끔찍한 가정폭력을 방관한 시대적 배경, 사각지대에 놓은 어린 소녀를 방관하고 더 나아가 공격하던 사회, 카야가 체이스에게 맞았지만 도와줄 어른 없는 카야혼자 남자 경찰관들에게 그 일들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 폭력의 피해자임에도 싸게 굴었다거나 돈 뜯으려 한다는 소리를 들을 걱정부터 하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 이런 부당한 차별, 어리석은 사회의 시선에 비판하고 각성을 깨우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가족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스포가 되었지만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무겁고 힘든 소재는 부담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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